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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경 직장인밴드]대상 개나리 밴드 "단비 맞고 즐겼더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아경 직장인밴드]대상 개나리 밴드 "단비 맞고 즐겼더니…" 25일 열린 '제7회 아시아경제 직장인 밴드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개나리 밴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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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이 비가 저희한텐 단비가 됐네요. 즐기는 데 목표를 두고 참가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직장인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25일 열린 '제7회 아시아경제 직장인 밴드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직장인 밴드 '개나리'는 대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행사가 시작되고 참가자들이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릴 때쯤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순서는 개나리 밴드였다. 갑작스런 비바람에 장비 세팅이 더뎌지는 우여곡절 끝에 공연은 시작됐다.

하지만 비바람은 오히려 분위기를 띄웠다. 기록적인 폭염을 씻으려는 듯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개나리의 연주를 즐겼다. 호우시절(好雨時節,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이었다. 기타를 맡은 김병건(36)씨는 "비가 와서 뭘 어떻게 잘해보겠다는 것보다 맘껏 즐기자고 팀원들과 얘기했는데 그게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직장인 밴드 대회는 참가팀들의 수준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4인조 개나리 밴드는 본선 무대에 진출한 10팀 중 비교적 경력이 짧은 편에 속한다. 이들이 팀을 구성한 것은 3년 전 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밴드동호회 '스타워즈'에서 생각이 통해 따로 팀을 결성했다.


봄에 만난만큼 봄을 상징하는 개나리로 밴드 이름을 지었다. 병건씨를 주축으로 베이스 배지영(34), 보컬 김완희(34), 드럼 백인호(39)씨는 매주 1회 사내 연습실에서 만나 음악에 빠졌다.


개나리 밴드의 철학은 '즐기는 음악'이다. 직장인으로서 피할 수 없는 업무 스트레스를 날리는데 그만한 것도 없다는 설명이다.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내세움에 따라 서로 얼굴 붉힌 일도 없다.


이번 대회도 즐기러 나왔다. 배지영씨는 "목표를 세우고 출전하진 않았다. 즐겁게 하자는 생각이었다. 이런 모습을 관객, 심사위원이 좋게 봐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완희씨는 "좁은 공간에서만 연주를 하다가 큰 무대에 서니 스트레스가 해소됐다"며 반색했다.


직장인 밴드 활동이 주는 기쁨은 무엇일까. 팀 내 연장자인 백인호씨는 "합을 맞추는 과정이 즐겁다. 그렇다 보면 한 주간 쌓인 업무 스트레스도 자연스레 없어진다.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것은 덤"이라며 동호회 활동을 적극 추천했다.


이날 직장인 밴드 대회에는 참가자들과 관객 3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최우수상에는 싸우스포가 뽑혔으며 우수상은 라운지컬러와 쿠드비에 돌아갔다. 모노크롬, 박성태 밴드, 조나리전자음악단, 송파, 두디 밴드, 머라이언 밴드는 인기화합상을 받았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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