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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李’ 특별수사팀 출범···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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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우병우·이석수 의혹 수사를 맡은 특별수사팀의 팀장에 임명된 윤갑근 대구고검장(52·사법연수원19기)이 하루만에 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간다. 김수남 검찰총장(57·연수원16기)이 꺼내든 '특별수사팀' 카드가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며 난맥에 빠져든 검찰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윤갑근 검찰 특별수사팀장은 2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며 "무엇보다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정·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김수남 검찰총장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9·연수원19기)의 직권남용·횡령 의혹에 대한 이석수 특별감찰관(53·연수원18기)의 수사의뢰, 이 특별감찰관의 직무내용 누설 의혹에 대한 보수단체의 고발 사건 수사를 윤 팀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윤 팀장은 우 수석과는 연수원 동기, 이 특별감찰관보다는 한 기수 후배다.


법조계 일각에선 아직 구체적인 수사팀 구성 윤곽이 드러나기 전부터 수사대상과의 관계나 지위에 비춰 특별수사팀이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어렵다며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팀장은 "그런 인연들을 갖고 수사를 논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걱정 안 하시도록 잘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특별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인력을 차출해 진용을 갖출 전망이다. 윤 팀장은 "수사팀 구성은 어제부터 구상하고 있다. 오늘(24일)쯤 완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전날 저녁 대구에서 상경하자마자 대검, 서울중앙지검을 차례로 들러 검찰 수뇌부와 수사팀 구성 및 수사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수사여력을 갖춘 김석우 특수2부장(44·연수원27기) 등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특별감찰관실의 수사대상 자료 폐기 의혹이 제기되는 등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수사팀 면면이 윤곽을 드러내자마자 발빠르게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수사 균형을 갖추기 위해 특별감찰관 사무실뿐만 아니라 우 수석 사무실과 가족회사 등도 동시다발 수색대상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사대상이나 내용이 겹치는 만큼 기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가 맡고 있던 고소·고발 사건 등도 특별수사팀이 넘겨받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의경 아들 보직 특혜, 처가 가족회사 법인자금 유용 외에도 진경준 전 검사장(49·구속기소) 부실검증, 변호사 재직 당시 몰래변론, 부동산 매입 특혜, 처가의 화성땅 농지법 위반 등 제기된 의혹은 산더미다. 윤 팀장은 "수사범위나 구체적인 절차는 천천히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3차장검사·1차장검사, 대검 강력부장·반부패부장 등을 역임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SK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 등을 지휘했고, '간첩증거 조작' 사건 진상조사를 맡아 국정원 관계자들을 법정에 세웠다. 특별수사팀 수사가 검찰의 공정성 우려를 불식하고 제기된 의혹들의 실체를 밝혀낼지 주목된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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