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올림픽 효자 종목 태권도가 퇴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오혜리(28·춘천시청)는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상대로 최종스코어 13대 12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를 포함해 19일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대훈이 동메달을, 18일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김소희가 금메달을 따면서 태권도 종목에서만 메달 3개를 획득해 '태권도 종주국'의 타이틀을 유지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태권도 종목의 연이은 메달 획득에도 불구하고 칭찬보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로 태권도 경기 내용의 부실함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실점의 최소화를 위해 앞발을 들고 깡충거리는 모습과 경기장 밖으로 뒷걸음질 치듯 도망가는 모습이 퇴출 논란이 빈번했다. 이에 경기장 규격을 기존 12m*12m에서 8m*8m로 축소하고 머리에도 전자 호구를 도입해 헤드기어에 스치기만 해도 3점, 돌려차기 4점 등 변화를 시도했으나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여전히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태권도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닭싸움을 보는 줄 알았다" "머리만 노리고 다른 공격은 안 해 지루하다" "제기차기 전갈차기 근본 없는 기술 난발" "이기고도 부끄럽다" "이러니 올림픽 퇴출 얘기가 계속 나오지" "발바닥으로 서로 연지곤지 찍어주고 있다"라며 태권도 종목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김소희 선수에 대한 질타가 많았는데 "점수 따자마자 자꾸 뒤로 물러서며 경고 누적" "침대축구 이어 침대 태권도?" 등 점수를 더 따기보다는 물러서고 쓰러지며 점수를 지키려고만 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오혜리 선수에 대해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오히려 동메달을 딴 이대훈 선수에게는 "졌지만 경기 내용이 좋았다" "이것저것 시도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칭찬의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시원한 몸통 타격 소리를 듣고 싶다'며 태권도의 득점 체계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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