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 7호선 천왕역 작업인부 추락, 사망 사고 등 발생했음에도 이를 책임져야 할 김태호 도시철도사장을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한 것 있을 수 없다는 것 지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태호 전 도시철도공사 사장을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이 지적돼 주목된다.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더민주, 양천3)은 "지난 5월 28일 서울메트로 운영 구간인 2호선 구의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없이 머리 숙여 서울시민께 드리는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세웠고 서울메트로 주요 경영진의 사직서를 받았을 뿐 아니라 보직간부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이는 서울시와 서울지하철 양공사의 보여주기식 행정과 말 뿐인 대책이었을 뿐 서울도시철도공사 운영 구간에서도 대형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우형찬 의원은 6월17일 7호선 천왕역에서는 작업인부가 추락,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7월24일 6호선 월곡역에서는 물청소 인부가 열차에 치이는 참사가 발생할 뻔 했으나 이를 은폐했다.
또 7월30일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는 기관사의 전동차문 조작 잘못으로 4명의 승객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울러 8월10일 지하철 5호선 터널에서는 물이 고여 자칫 대형 감전 사고나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운영 구간에서 발생한 지난 일련의 사고들은 은폐·축소됐고 올림픽 열기까지 더해져 해당 사고에 대해 책임지고 사표를 내야 할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됐다.
우형찬 의원은 “특히 6호선 월곡역 사고는 구의역 사고의 반복일 뿐 아니라 안전 불감증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고의 再版일 뿐”이라며 “당시 운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열차가 남아 있었지만 청소를 하겠다는 말에 청소원에게 스크린 도어 열쇠를 주었고 청소원들은 선로에 진입했지만 사고가 나기 직전 기관사 조치로 열차가 멈춰서 겨우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열차가 역사 내에 진입하고 40여 m를 더 들어왔고, 천운으로 사고는 피할 수 있었지만 서울시의 안전대책은 공염불임이 증명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형찬 의원은 “중요한 것은 그동안 PSD가 열려있으면 열차가 진입하지 않는다던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말은 거짓임이 명확히 드러났다는 것이며, 이처럼 심각한 사고에 대해 김태호 사장은 침묵으로 일관했을 뿐만 아니라 은폐,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이를 알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사안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또 지난 7월 28일 구의역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설명회를 갖기 불과 나흘 전 6호선 월곡역에서 끔찍한 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 했지만 그런 사실도 모른 체 더 이상의 불행은 없어야 한다는 발표가 있는 등 코미디가 연출됐다.
우형찬 의원은 “구의역 사고 이후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민이 함께 희망했던 '안전'은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고들 앞에서 무력화된 하나의 단어이고 형용화 된 수식어일 뿐이었다”며 “김태호 사장은 그간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철저히 속여 온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우형찬 의원은 “안전을 방치한 자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안전을 바로 세우는 첫 번째 대책이 될 것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운영 구간을 안전 불감지대로 만들었음에도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된 김태호 사장은 반드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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