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봉근 인턴기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여제'의 대관식이다. 주인공은 케이티 러데키(19·미국)와 시몬 바일스(19·미국).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마이클 펠프스(31·미국)와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를 이을 새로운 스타다.
러데키는 리우올림픽 여자 수영에서 4관왕(200m자유형, 800m자유형, 400m자유형, 4x200m자유형 계주)에 올랐다. 4x100m 자유형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러데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열다섯 살 나이로 출전해 800m 자유형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 후 201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바르셀로나) 4관왕, 2015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카잔) 5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4월에는 '타임'이 선정한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펠프스는 지난 6월 '타임'과 인터뷰하며 "러데키는 물에 들어가면 기록을 세운다. 그의 수영은 경이롭다"고 했다. 러데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더 많은 성공을 거두고 싶다. 나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조국을 위해 더 많은 메달을 딸 것이다"고 했다.
러데키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4관왕을 달성한다면, 여자 수영 사상 최다 금메달(9개)기록을 세운다. 제니 톰슨(43·미국)이 금메달 여덟 개로 기록 보유자다.
바일스는 여자 기계체조에서 4관왕(개인종합, 단체종합, 도마, 마루운동)을 차지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에카테리나 스자보(49·루마니아)가 4관왕을 차지한 이후 기계체조에서 3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바일스는 평균대 종목에서 3위에 오르며 사상 최초 전 종목 석권에는 실패했다.
바일스는 미국 체조 역사상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성인무대에 데뷔하자마자 흑인 최초로 2013년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엔트워프)개인종합에서 우승했다. 2014·2015년 세계체조선수권 개인종합도 우승하며 여자 체조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바일스는 여섯 살 때 처음 기계체조를 시작했다. 에이미 부어맨 코치(43·미국)는 바일스를 일곱 살 때부터 지도했다. 에이미는 "바일스의 실력이 향상된 건 불과 5년 전이다. 그 전만해도 평균대에서 떨어지고, 무서워서 평행봉에서 회전도 잘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바일스에게 '지금처럼 하면 안되. 넌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라 했다 바일스는 그때부터 기계체조는 묘기가 아닌 인내와 노력이라는 것을 이해했다"고 했다.
마르타 카롤리 미국 대표팀 체조코치(74·루마니아)는 "바일스는 매우 쾌활하다. 체조훈련은 매우 가혹하다. 바일스같이 긍정적인 선수들이 업적을 이룬다"고 했다.
바일스는 17일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한 기계체조 마루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바일스는 경기를 마친 후 "5관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실망스럽지 않다. 내 동메달도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수영황제' 펠프스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운동 선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펠프스는 2000시드니올림픽을 처음으로 올림픽에 다섯 번 출전해 메달을 스물여덟 개(금23·은3·동2)획득했다. 올림픽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여섯 개(금5·은1) 따냈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8관왕(100m접영·200m접영·200m개인혼영·400m개인혼영·200m자유형·4x200m자유형 계주·4x100m자유형 계주·4x100m혼계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육상의 볼트도 지난 9일 올림픽 기자회견에서 "리우가 내 마지막 올림픽이다. 리우에서 3관왕을 차지하겠다"고 했다. 볼트는 2008베이징올림픽, 2012런던올림픽에서 육상 3관왕(100m·200m·400m계주)에 올랐다. 볼트는 15일 리우 마랑카낭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우승했다. 200m·400m계주도 모두 우승하면 육상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3관왕에 오른다. 200m결승은 19일, 400m계주 결승은 20일에 한다.
신봉근 인턴기자 hjkk1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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