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을 앞세워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네덜란드를 넘지 못했다.
16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김연경은 아쉬운 경기 결과에 눈시울을 붉혔다.
김연경은 "네덜란드 선수들이 잘했고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못했다"며 "서브, 서브 리시브, 상대 주 공격수 마크가 모두 잘 안됐다"고 평했다.
이날 치러진 경기는 철저하게 김연경에 의존한 경기였다. 두 팀 선수들 가운데 27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김연경이었다. 하지만 김연경만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기대주로 떠오른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이 기대에 못 미쳤다. 4명 점수를 다 합쳐도 27점에 미치지 못한다.
김연경은 "우리가 네덜란드를 잘 알 듯 네덜란드도 우리를 많이 알았다. 그러다 보니 당황한 면도 있고 중간중간 고비를 잘 못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언니들이 특히 아쉬워 한 것 같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내자고 얘기했는데 결국 실력에서 잘 안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경기 직후에 김해란(32·KGC인삼공사)은 눈물을 쏟아냈고 남지연(33·IBK기업은행)도 매우 속상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해서 "최선을 다한 거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경기는 끝났는데 어떻게 하겠나"라며 "4년 뒤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의 모든 일정이 끝난 것에 대해 김연경은 "예선전에서 좋은 경기로 올림픽에 진출했고 (첫 경기인) 일본전을 이기면서 분위기도 괜찮았는데 뒷심이 약했다"며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생각하느라 어제 잠을 잘 못 잤다. 긴 여정이 마무리돼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후회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내 역할을 다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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