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여자 육상선수 사우네 밀러(22·바하마)가 다이빙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밀러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400m 결승에서 49초4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밀러의 결승전은 극적이었다. 7번 레인에서 뛴 밀러는 경기 내내 선두를 유지했다. 300m 지점부터 앨리슨 필릭스(31·미국)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했다. 필릭스는 2015년 세계선수권 400m 우승자다. 밀러와 필릭스는 결승선 10m 전 부터는 거의 같은 선상에서 뛰었다.
필릭스가 역전 우승할 수 있는 상황. 밀러는 결승선을 2m 남기고 두 팔을 쭉 뻗으며 몸을 던졌다. 수영 스타트 자세와 비슷했다. 밀러는 49초51을 기록한 필릭스에 0초07 앞서 골인했다. 영상 판독 결과 밀러의 몸통이 필릭스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육상에서 결승선 통과 기준은 몸통이다.
밀러의 다이빙은 본능에 가까웠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한 번도 결승선을 다이빙으로 통과한 적이 없다. 아직도 내가 어떻게 몸을 던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트랙 위에 몸을 던진 그는 곳곳에 찰과상을 입었고 멍이 들었다. 밀러는 "그저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생각만 했다. 다음 순간 나는 결승선을 향해 몸을 날렸다. 놀라운 기분이다"라고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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