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하반기 '리니지RK'·'리니지M' 등 공개
넷마블도 IP 협력 1년 반만에 공개 앞둬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잇따라 '리니지'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를 국내 최고의 게임회사로 만든 온라인 게임이다.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은 엔씨소프트가 보유하고 있지만 넷마블도 리니지의 IP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2월 양사가 합의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넥슨과 경영권 분쟁 당시 넷마블의 도움(백기사)을 받은 바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3분기 '리니지 RK', 4분기 '리니지 M' 및 '리니지 2 모바일 레전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리니지 RK는 원작의 캐릭터를 각색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구현한 새로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가장 기대가 큰 게임 중 하나다. 리니지 M은 기존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최적화한 게임이며, 리니지 2 모바일 레전드는 하드코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제작된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보다 넷마블이 먼저 '리니지 2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지난해 2월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한 지 1년 반 만이다.
올 연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넷마블은 '레이븐' 이후 명맥이 끊어진 모바일 흥행작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사 모두 원작인 리니지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시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는 구조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넷마블표 리니지'는 양날의 칼이다. 넷마블의 리니지가 성공한다면 IP 제휴 성과를 공유할 수 있지만 동시에 같은 IP로 엇갈린 성적을 낼 경우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경쟁력이 도마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이나 넷마블 등 경쟁사에 비해 모바일 게임시장에 늦게 진출했다. 지난 6월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퍼블리싱한 모바일 RPG '헌터스 어드벤처'는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172위에 머무르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성공한다면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온라인 게임 IP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출시한 '리니지 2 : 혈맹'은 8일 기준 매출 순위 14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다양한 이용자를 겨냥한 리니지 모바일 게임들을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넷마블이 만든 게임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IP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