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나라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이 유럽, 미국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한 시차출퇴근제도의 경우 유럽, 미국의 활용률이 60~80%대인 반면, 우리나라는 10%대에 그쳤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22.0%다. 4개 기업 중 1개 기업꼴도 안되는 셈이다. 유연근무제는 근로시간이나 장소에 대해 유연성을 제공한 시간선택제, 선택적 근로,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을 가리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간제 근무 11.3%, 시차출퇴근제 12.7%, 주 40시간 내에서 1일 근무시간을 조정한 탄력적 근로시간 9.2%, 재택근무 3.0% 등이다. 시간제 근무 활용도는 유럽(69.0%)과 미국(36.0%)에 훨씬 못미쳤다. 시차출퇴근제(유럽 66.0%, 미국 81.0%) 역시 마찬가지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고용부는 유연근무를 확대하기 위해 하나투어 등 우수사례를 담은 유연근무 매뉴얼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일?가정 양립 환경개선 지원사업의 지원 방식·요건 개선, 원격·재택근무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 지원 등 유연근무 확산 방안을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 직무 부적합, 사내눈치, 비용부담 증가 등 3대 애로요인으로 인해 유연근무 확산에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신한은행, 하나투어 등 선두기업에서는 생산성 향상, 이직률 감소 등 긍정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7월 25일 국내 은행권 최초로 단독 수행 업무 담당 직원이면 누구나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하고, 필요에 따라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본격 도입했다.
하나투어 역시 1011년부터 재택·원격근무, 유연근무를 실시하여 고용이 크게 늘고, 숙련인력의 퇴직도 감소해 직원들의 만족도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 향상(매출액 증가)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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