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드니 한인회관서 열려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호주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는 3일 정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서 열린 1242차 수요집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길 할머니는 5일(현지시간) 저녁 개최되는 '정의기억재단' 후원의 밤과 6일(현지시간)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 위안부 역사를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주도로 설치되는 이 소녀상은 일단 한인회관에 전시됐다가 1년 뒤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인근 애시필드연합교회로 옮겨 설치될 예정이다.
약 1000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미군 기지에 반대하는 일본인들이 참석해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제주ㆍ오키나와(沖繩)를 잇는 평화기행단' 일원으로 한국을 찾은 우에마 요시코(上間芳子)씨는 "할머니들의 세월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이를 해결하고 싶다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기 와서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키나와 출신인 그는 "오키나와에도 위안소가 있었다고 들었다. "우리도 위안부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로 정한 14일이 다가옴에 따라 이달 10일과 14일 '세계연대집회'와 '나비문화제'를 각각 열 계획이다.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한국인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1991년 8월14일을 기념하자는 뜻으로 2013년 제정됐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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