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숙 FG자산운용…현지서 5000억 규모 자산 운용 "목표 수익률 6%"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커피잔이 흘러넘치듯 자금이 국경을 넘어 밖으로 나가고 있다. 유동자금이 많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높은 신용을 가진 해외 기관이나 기업이 장기 임차하는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공실없는 월세'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미숙 FG자산운용 전무의 얘기다. 한 전무는 "고정현금흐름이 사전에 약정돼 있어야 하는 '수익형 부동산'과 비슷한 자산은 요즘처럼 저금리일 경우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신용도가 높은 나라에 가서 장기 캐시플로우를 확보하자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초저금리 장기화로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이제 해외부동산으로 방향키를 돌리고 있다. 주로 연기금이 투자하던 해외부동산 펀드에 최근에는 개인ㆍ퇴직연금도 유입되고 있다. 채권 투자와 같은 기존 방식으로만 운용해서는 수익률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 공모펀드 활성화와 더불어 해외부동산 투자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매물을 찾기 위해 신용도 높은 정부기관과 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미국에 이어 높은 임대수익이 가능한 호주를 떠오르는 투자처로 꼽는 것도 그래서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스탠더드앤푸어스, 피치, 무디스)에서 '트리플A'를 받은 호주는 정부기관이 확정된 상승률로 장기 계약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확보해야 하는 연금성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금 적당한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FG자산운용은 호주 현지에서 약 5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7월 1000억원 규모의 호주 적십자 건물을 인수하면서 현지 자산은 총 4개로 늘었다. 운용사 전체의 자산규모는 1조5000억원인데 호주가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늘어났다. 목표수익률은 6% 수준이다.
한 전무는 "국내나 특정자산에 한정지어 투자를 하는게 실제로는 더 리스크가 크다"며 "자금유입처가 다양해지는 만큼 향후 상품도 다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들어 해외부동산 펀드에 대한 투자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공모 부동산 펀드 가운데 해외 부동산 펀드는 2007년 4317억원에서 지난달말 말 7759억원으로 1.8배 증가한면 국내 부동산 펀드는 1조3719억원에서 1012억원으로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사모 부동산 펀드 역시 해외는 2865억원에서 15조9893억원으로 58.5배 증가했지만 국내 부동산펀드는 2조5169억원에서 23조2278억원으로 9.2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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