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경제포럼 참석하는 외국 정상은 한국과 일본"
靑 관계자 "한일 정상회담 의제가 현재로서는 없다"
푸틴 회담에선 사드 이해 구하고 북핵 해결 노력 당부할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다음달 2~3일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주빈국인 러시아 이외에 다른 나라 정상과는 별도 회담을 갖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박 대통령의 러시아 실무방문과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만 예정하고 있을 뿐, 다른 나라 정상과의 회담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동방경제포럼에는 박 대통령 외에 외국 정상으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한일 정상이 만나 논의할 의제가 딱히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참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가 중국에 시 주석의 참석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시 주석이 참석한다면 중국이 강력반발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후 첫 한중 정상이 만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러 기간 중 예정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 특히 사드 배치가 한반도는 물론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정부가 경북 성주에 배치하는 사드 레이더 범위에는 벗어나 있어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중국과 함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극동개발 취지로 동방경제포럼이 열린다는 점에서 남북과 러시아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전망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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