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주말 부산 해운대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성실하게 살던 한 모자의 삶을 앗아갔다.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홍모(44)씨 모자는 뺑소니 사고에 이어 신호를 위반한 채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던 외제 차량에 치여 숨졌다.
10여년 전부터 아들을 혼자 키운 홍씨는 경기 부천의 한 실리콘 업체에서 경리직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의 아들(18)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리스타가 되려고 준비하던 꿈 많던 학생이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네 자매 중 맏이였던 홍씨는 집도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 바로 옆 동을 구해 부모님을 돌봤다.
모자는 사고 하루 전날인 지난 달 30일 오후 경기 광명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타고 단둘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모자가 여행을 간 것은 처음으로 주변에 휴가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은데다 동행한 사람도 없어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 당일 해운대 신시가지를 둘러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일 경찰에서 연락을 받은 유가족들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할 정도로 사고 소식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어 유가족들은 경찰서에 다시 전화를 걸어 사고 내용을 확인하고 1일 새벽 부산으로 내려와 두 사람의 시신을 운구해 경기 부천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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