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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주식 거래도 초간단…거래소 연내 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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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주식 거래도 초간단…거래소 연내 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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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김민영 기자]#직장인A씨는 유명 장외주식 사이트를 통해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비상장기업 투자에 나섰으나 이내 포기했다. 상장주식처럼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실제 유통물량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고도 매수자의 연락처를 별도로 확인한 이후 가격과 수량을 협상해야 하는 등 복잡한 매매절차까지.

금융당국이 스타트업 기업의 주식을 장외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실시간 모바일 매매체결시스템 이른바 '스타트업판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올해 4분기에 선보인다. 복잡한 절차와 낮은 거래투명성으로 사실상 '깜깜이'에 가까웠던 스타트업 기업 주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비상장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가칭 스마트 앱ㆍSMART APP)' 개발에 돌입했다. 거래소는 7월말까지 플랫폼 개발용역과 관련한 입찰을 마무리하고 3분기 내 고도화 작업을 진행, 늦어도 4분기에는 '스마트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에 이어 거래소 주도의 제4시장(KSMㆍKRX Startup Market)이 개설되는 것이다.

모바일 '스마트 앱' 거래대상은 초기 성장형 기술기업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크라우드펀딩으로 1차 자금조달에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이 1차 후보군이다. 거래소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정책금융기관에서 추천받은 기업으로 거래대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 앱'이 도입되면 무엇보다 오프라인 중심의 복잡한 비상장주식 거래절차가 크게 간소화된다. 그간 비상장주식 매수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매도자가 남겨놓은 연락처를 보고 매수자에게 직접 확인하거나 특정 증권사에 일일이 요청하는 복잡할 절차를 거쳐야 했다. 증권사 직원이 수작업으로 주문을 넣고 거래를 연결하는 구조인 탓에 인력소요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거래과정에서 품이 적지 않게 들다보니 수수료도 0.5%수준으로 높을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 앱'은 실시간으로 비상장주식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해 매매를 중개한다. 특정 비상장사 주식 매수를 희망하는 투자자가 스마트 앱에 있는 메신저를 통해 매도자와 직접 가격,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협상하는 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는 돈이 안 되는 비상장주식 중개를 기피하고, 투자자는 어렵게 주문을 낸 후에도 협상과 거래진행과정에 대한 확인이 어려워 불편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스마트 앱으로 이 같은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호가를 한 번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가격발견 기능도 강화한다. 거래소는 상장주식 거래시스템과 유사한 형태의 호가창을 스마트 앱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 앱이 깔리면 매도자가 게시판에 종목명, 수량, 가격 등을 올리면 매수자가 이를 보고 가격을 일일이 대조해야하는 불편함이 해소된다.


결제이행 과정의 안정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존 비상장주식 장외시장의 경우 청산 결제를 진행하려면 계좌간 주식과 대금을 증권사가 수동으로 입력하고 이체해야 했다. 특히 38커뮤니케이션 등 사설사이트는 결제이행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상대방의 주식 보유 수량을 스마트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해 이른바 '물량 뻥튀기'를 방지하고, 체결 즉시 증권사를 통한 계좌이체와 체결내역을 공표, '먹튀'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다만 매매체결을 돕고 시장조성자 역할을 해줄 증권사들의 참여를 늘려야하는 과제가 남았다.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여전히 비상장주식 매매와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의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중소기업특화증권사 등에 시장 조성자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다"며 "먼저 업계의 요구를 청취하고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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