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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국서 창업하고 싶어요"…20개팀 모집에 2439개팀 신청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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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T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에 해외 인재 신청 붐
경쟁률 60대1…최종 20개팀에는 정착비 4000만원 지원 혜택
"해외 혁신적인 아이디어 흡수·국내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기대"

[르포]"한국서 창업하고 싶어요"…20개팀 모집에 2439개팀 신청 '러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문록(moonRoK)의 한나 웨이트 공동창업자가 심사위원들에게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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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하루에 주문 건수는 얼마나 되죠?" "한국의 제휴처는요?" "경쟁사가 어딥니까?"

12일 오전 11시40분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 대회의장.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20대의 백인 청년 미카엘 모세스(Michael Moses)는 차분히 대답을 이어갔다. 이날 스타트업 캠퍼스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의 1차 예선이 진행됐다.


미카엘 모세스는 이미 대전에서 외국인이 한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앱인 '마이 코리아 딜리버리(My Korea Delivery)'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서울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K팝을 소개하는 매체인 문록(MoonRok)을 운영하는 한나 웨이트(Hannah Waitt)도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K컬쳐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녀는 매달 35%씩 사이트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며 심사위원들에서 성장성을 강조했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전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국내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시작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진해됐던 창업 경진대회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거꾸로 해외의 기업을 국내로 유치해 지원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젊은 인재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흡수하고 국내 젊은이들과 교류를 확대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과연 한국에서 창업해보겠다는 해외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미래부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에는 전세계 124개국에서 2439개팀이 참가를 신청 무려 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청자들은 아시아국가 출신이 49%로 가장 많고, 유럽 18%, 미주(16%)·아프리카(16%) 등 전세계에서 몰렸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280개 팀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미국의 매스챌린지 신청 인원이 1700팀, 프랑스 프렌체테크 티켓 신청 인원이 1372개팀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글로벌사업단장은 "한국 창조경제 정책의 글로벌 브랜딩, 대기업 연계지원 프로그램, KIC 등 현지 채널을 통한 효과적인 홍보 등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선정된 해외 창업팀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종 선정된 20개팀에게는 6개월간 팀당 4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한국에서 치르다 보니 해외의 창업 경진대회보다 약간 더 많은 상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내 본선 및 엑셀러레이팅(보육) 비용도 지원한다.


국내 스타트업 지원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 예산을 들여 해외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에는 올해 약 60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에 대해 김득중 단장은 "글로벌 창업 인재들의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국내에 흡수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부수적인 효과다.


미래부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을 3년 이내 전세계 스타트업 올림픽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사 진행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는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입주 보육, 인력 양성, 글로벌 진출 등 스타트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K-ICT 혁신 허브(1·2동)와 K-글로벌 스타트업 허브(3동) 등 3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 보유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르포]"한국서 창업하고 싶어요"…20개팀 모집에 2439개팀 신청 '러시' 스타트업캠퍼스내 창조경제혁신상품전시관에서 직원이 점자 스마트워치를 소개하고 있다.


스타트업캠퍼스 내에 마련된 창조경제혁신상품 전시관에는 전국 창조경제센터에서 보육하고 있는 주요 성과물 34개를 전시해 놓고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 전시뿐 아니라 해외 주요 투자자나 바이어를 초청해 투자나 수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K-ICT 본투 글로벌(Born2Global) 센터도 이곳에 입주해 있다. 2013년 9월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문을 연 K-ICT 본투글로벌센터는 지난 3월 이곳으로 이전했다.


K-ICT본투글로벌센터는 기술 역량은 갖추었으나 해외에서 기업을 경영하기 위한 현지 지식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르포]"한국서 창업하고 싶어요"…20개팀 모집에 2439개팀 신청 '러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문록(moonRoK)의 한나 웨이트 공동창업자가 심사위원들에게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에게 법률, 특허, 회계, 마케팅, 통번역, 투자유치 등 총 4537건의 상담 및 컨설팅을 제공(2013년~2015년)했다. 법률, 특허, 회계, 마케팅 컬설팅 비용의 경우 20%만 지불하면 80%는 센터에서 부담한다.


김종갑 K-ICT본투글로벌센터장은 "2~3년 안에 매출 1조원 이상 발생하는 '유니콘 기업 2개 정도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20여개 정도의 후보 기업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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