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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에 관세 폭탄 맞은 韓 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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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삼성·LG 중국 생산 세탁기에 최대 111% 반덤핑 예비관세 매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미국 상무부가 2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하고 삼성전자에 111%, LG전자에 49%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이


번 예비관세 결정은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지난해 12월6일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자,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판매하는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당시 월풀은 중국 언론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덤핑마진율을 68.92~109.04%라고 주장했다. 두 회사가 중국에서 생산된 세탁기를 미국시장에 낮은 가격에 덤핑해 미국 세탁기 제조산업에 피해를 주고 일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부과된 예비관세 규모를 감안할 때 미국 상무부는 월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LG전자는 난징에서 미국시장용 대형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너비 62.23~81.28㎝의 대형 가정용 제품이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 쑤저우 법인의 가정용 세탁기 수출이 단기간에 급증했다는 점을 들어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세탁기는 2014년 기준 380만6000대, 8억9940만달러로 약 1조원 규모에 달한다.


상무부는 오는 12월 이번 사안에 대한 최종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후 미국 ITC가 내년 초 덤핑 판매가 월풀의 주장대로 미국 세탁기제조업체에 실질적인 피해를 줬는지 판별할 예정이다. 실질적 피해가 있다고 판명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법인에 최종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상무부의 예비덤핑 판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예비로 산정된 반덤핑 관세율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아예 수출을 할 수 없는 수준의 관세율이 적용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상무부의 예비판정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당국에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미국시장에서 모든 규정을 준수해 온 만큼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예비 판정 과정에서 자사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상무부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며 "ITC 역시 미국 내 산업에 끼친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으로 ITC가 자사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이번 사안은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탁기 분쟁은 2013년에도 있었다. 당시 월풀은 한국에서 생산된 한국산 세탁기를 반덤핑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는 2013년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9~13%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조치는 WTO 협정에 위배된다며 한국과 미국의 세탁기 반덤핑 분쟁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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