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렌터카' 사고는 증가하는데…차량관리는 소홀

"렌터카 대여사업자, 차량 일상점검·정비 강화 필요"

표=한국소비자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매년 여름 휴가철마다 렌터카 사고가 다발하고 있지만 일부 대여사업자의 자동차 관리는 소홀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서울과 제주의 렌터카 영업소 30곳의 자동차 30대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총 7대(23.3%)가 기준에 부적합했다고 밝혔다. 부적합 항목은 '제동등 미점등', '번호등 미점등','조향륜 정렬불량'이 각 2건이었으며 타이어 마모와 속도계 오차도 각 1건이었다.

이 중 차량 1대는 제동 시 자동 점등을 통해 감속사실을 후행 운전자에게 알려 추돌을 예방하는 후면 제동등이 양쪽 모두 작동되지 않았고, 다른 1대는 타이어 상태가 즉시 교체해야 할 정도로 마모가 심각해 안전사고가 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대여사업자는 이용자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수시로 자동차를 점검하고 정비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업체 중 대여 시 자동차의 작동·기능과 관련한 항목별 이상유무를 확인해주거나 일상점검 이력을 안내해주는 업체는 한 곳도 없었으며, 대부분 차체외관 손상유무 확인에만 그쳤다.

또한 자동차 고장 등의 비상상황 발생 시 조치할 수 있는 기본공구 중 비상삼각대는 조사대상 차량 중 8대가, 타이어 펑크 시 필요한 스페어타이어나 리페어키트는 4대가 적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렌터카 교통사고는 해다마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렌터카 교통사고 건수는 총 6233건으로 전년(5639건)보다 10.5% 늘었다. 사망자수는 119명으로 전년(91명)보다 30.8% 증가했다.

특히 휴가시즌인 여름철에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렌터카 교통사고는 7월(568건)과 8월(628건)에 다발했는데, 이는 여름 휴가철 여가목적으로 많이 활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