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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니스 트럭테러, 혁명 정신이 짓밟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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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4일 밤 10시30분(현지시간)께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흥겨운 축제가 벌어진 프랑스 니스의 해변이 비명으로 가득 찼다. 푸른 물빛으로 유명한 코트다쥐르 해안은 붉은 피로 물들었다.

佛 니스 트럭테러, 혁명 정신이 짓밟힌 날 프랑스 니스에서 구조대원들이 트럭 테러 사고 피해자를 긴급 후송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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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1789년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구체제를 무너뜨린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다양한 대혁명 기념일 행사를 한다. 파리 시내 샹젤리제 대로에선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에펠탑 앞 광장을 비롯한 프랑스 전역의 저녁 하늘은 대규모 불꽃놀이의 빛으로 환해진다.

이처럼 프랑스 대혁명의 시발점이 된 사건을 기념하는 날 프랑스를 강타한 끔찍한 테러 소식은 지난해 파리테러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프랑스를 패닉에 빠뜨리고 있다.


이날 축제 종료 후 느닷없이 대형 트럭이 인파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혁명 축제 행사가 끝난 아쉬움을 달래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달아나는 사람들 사이로 총격전도 벌어졌다.

앙투안이라는 이름의 한 목격자는 현지 매체 니스 마탱에 "불꽃놀이가 막 끝났을 때였다. 그때 흰색 화물차를 봤다. 시속 60~70㎞ 속도로 빠르게 달려갔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당시 행사를 취재 중이던 AFP통신 기자는 "완전한 혼돈 속"이라며 "사람들이 차에 치였고 잔해와 파편이 마구 날아다녀 이를 피하려 얼굴을 가려야 했다"고 참혹한 현장을 설명했다.


니스는 프랑스 동남부 지중해에 접한 프로방스 코트다쥐르 지역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인근 칸과 함께 여름철이 되면 프랑스인뿐 아니라 유럽인과 외국인이 대거 찾아와 바캉스를 즐기는 명소다.


게다가 대형 트럭이 달려든 프롬나드 데장글레는 프랑스 동남부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7㎞ 길이로 길게 펼쳐진 산책로다. 푸른 해변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어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마침 사고가 발생한 14일은 여름 휴가철인 데다 혁명 기념일 행사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덕분에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현장에 있던 니스 마탱의 기자는 "사람들이 달아나고 있다. 패닉이다. 피가 난무하고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수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 여성도 현지 프랑스 앵포에 "대형 트럭이 지그재그로 길을 따라 달려왔다"며"호텔로 달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화장실에 숨었다"며 공포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佛 니스 트럭테러, 혁명 정신이 짓밟힌 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니스 트럭 테러 발생 후인 15일(현지시간) 새벽 TV 연설을 통해 지난해 파리 테러로 시행된 비상사태를 3개월간 연장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AP연합)


또 다른 목격자는 프랑스 BFM TV에 "모든 사람이 뛰고 또 뛰고 있다"며 "총소리도 들렸다. 처음에는 혁명 기념일 불꽃놀이 소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발생한 참혹한 테러 소식에 세계 주요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한목소리로 야만적 폭력을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테러 공격으로 보이는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우리는 가장 오래된 동맹인 프랑스가 이번 공격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데 연대와 파트너십으로써 함께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기도한다"고 위로하고 "이번 공격을 수사하고 법적으로 단죄하는 데 필요하다면 어떤 도움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하루 만에 이웃 국가의 테러 소식을 접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이번 사건 보고를 계속 받고 있다. 메이 총리는 "국경일에 벌어진 이번 끔찍한 사건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과 같은 마음"이라는 위로의 뜻을 영국 총리실을 통해 전달했다.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니스 테러를 "광적인 행위"로 지칭하며 "완전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또다시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다. 다수가 사망하고 다쳤다. 우린 언제쯤 배울 것인가? 악화하기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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