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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호이 총리 거부' 스페인 정국 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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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호이 총리직 포기하면 국민당 정부 출범 가능할수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재총선까지 치른 스페인의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임시 총리가 다른 정당들과 정부 구성 협상을 마쳤지만 어느 정당의 지지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호이가 이끄는 국민당은 지난달 26일 치러진 2차 총선에서 137석을 확보해 원내 1당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체 350석의 과반에는 턱없이 부족해 연립정부를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85석을 확보한 원내 2당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는 라호이 임시 총리와 만남 후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국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내 3당인 포데모스(71석)도 라호이 내각 신임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포데모스는 국민당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스페인 의회는 다음주 개원한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는 이후 새 내각을 이끌 총리 지명을 위해 각 정당 대표들과 협상을 하게 된다. 국왕이 지명한 총리 후보자는 1차 신임 투표에서 과반 이상 의원의 찬성을 끌어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부패 의혹을 받고 있는 라호이 총리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면 6개월 이상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정국 혼란을 끝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당과 같은 우파 성향의 원내 4당 시우다다노스(32석)는 부패 스캔들 때문에 라호이 총리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고 있다. 시우다다노스는 정부 신임투표에 기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 하더라도 2차 투표에서 기권표를 제외하고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으면 정부 출범이 가능해진다. 만약 국민당이 다른 정당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경우 사회당이 2차 내각 신임투표에서 기권을 선택함으로써 국민당에 정부 출범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회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라호이가 총리직을 포기한다면 내일이라도 정부가 출범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당 관계자도 사회당이 현재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의례적인 정치행위일 뿐이라며 사회당의 태도 변화로 국민당 정부 출범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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