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1.7% 하락했다.
이같은 낙폭은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달러당 7위안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의 위안화 하락은 브렉시트 후폭풍에 오는 15일 발표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위안화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1분기 6.7%였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6.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 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연일 고시환율 위안화 가치를 낮추면서 지난달 23일 이후 1.7% 하락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더 큰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는 아시아 통화 중 필리핀 페스화와 함께 가장 많이 떨어진 통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5일 위안화 가치가 4% 이상 더 떨어져 연말이면 달러당 7위안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위안화 가치는 2008년 이후 달러당 7위안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BOA처럼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달러당 7위안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게 대부분 은행들의 예상이다. UBS는 내년에 위안화가 달러당 7.2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12% 더 하락해 내년 중반께 달러당 7.6위안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ABN암로는 6일 일제히 내년에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올해 초부터 외환보유고 공식 통계를 공개하는 등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8월과 올해 초처럼 위안화가 급락하는 일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를 믿기 힘들다는 불신도 여전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의 자본 순유출 규모가 50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의 공식 통계상 유출 규모 330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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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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