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개발 완료 불구 출시 늦어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우리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연계상품 출시가 '중금리'의 기준에 대한 견해차이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 15%이하 금리의 상품 출시를 원하는 반면 저축은행들은 10%대 금리상품으로는 수익성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가 제휴를 통해 당초 6월말 출시할 예정이던 중금리대출 연계상품이 아직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상품은 대출금 상한 초과로 은행권 대출이 불가능한 우리은행 고객에게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을 소개해 판매하는 형태다. 지난달 말까지 상품연계를 위한 전산개발이 완료됐지만 중금리 대출상품의 금리 기준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달라 출시는 늦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금리대출 상품의 금리기준을 연 15% 이하로 주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판매 중인 중금리대출 상품인 위비대출의 금리도 연 5~9% 수준이고 얼마 전 출시된 사잇돌대출도 6~10% 사이 금리인 상황에서 20%대 상품을 연계해서 판매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입장에서 20%대 대출상품은 중금리가 아니라 고금리상품으로 인식돼있다"며 "저축은행들이 15% 이하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기 전까지 연계판매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에서는 20%대 대출상품을 중금리상품으로 보고 있다. 10%대 대출상품은 출시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중소 저축은행들 입장에서 10%대 대출상품은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든 구조"라며 "조달비용이나 판관비를 감안하면 남는 것이 없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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