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회의 직후 한-몽골 정상회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몽골 공식방문 기간 동안 한-몽골 정상의 대북 압박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몽골은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으로 꼽히는 만큼 대북 메시지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5일과 16일 양일간 제11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Summit) 참석한데 이어 17~18일 몽골을 공식 방문해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박 대통령이 답방하는 것도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박 대통령과 엘벡도르지 대통령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 공조가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열리는 ASEM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몽골과의 공조에 기대를 거는 것은 몽골이 북한의 중요한 우방이기 때문이다.
몽골과 북한은 1948년 10월 수교 이후 사회주의 연대를 바탕으로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몽골은 약 200명의 북한 6ㆍ25 전쟁고아를 받아들였고 또 엘벡도르지 대통령도 지난 2013년 10월 북한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ㆍ몽골 관계발전과 대북 공조 과시를 통해 북한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발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2013년 방북 당시 김일성종합대학 연설에서 "몽골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고 법치주의를 지지하며 개방정책을 추구한다"며 "자유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발전 기회를 발견하고 실현하게 하며 이는 인간사회를 진보와 번영으로 이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폭정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고 강조해 북한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난 5월 방한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지지가 몽골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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