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더불어민주당의 8·27 전당대회 구도가 '양자구도냐, 다자구도냐' 갈림길에 섰다.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도 출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8일 당 안팎의 시선은 원 의원과 이 시장, 두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다. 일단 원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 의원은 아직 최종 결심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주말과 내주 초 까진 좀 더 의견을 청취한단 계획이다. 이에 당내 의원들은 원 의원에 대한 마지막 설득에 나섰다.
일단 이종걸 더민주 의원은 이날 중 원 의원을 만나 전대 출마를 재차 요청한단 계획이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선 원 의원님께 그런(전대 출마) 요청을 드리고 싶다"면서 "그래서 원 의원이 그런 입장(출마)을 갖게 되신다면 선배님을 도와서 이번에 당의 빈 공간들을 채우고 균형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 역시 원 의원의 출마에 뜻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의원은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됐으나, 공식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제가 듣기론 김 의원이 원 의원께 그런 말씀(출마 권유)도 드렸다는 것을 어디서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 시장도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대 출마를) 진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최대 2주간 고민을 거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는 "(전대 준비를) 한 달 정도 전에 시작 할 테니 (고민할) 시간이 사실 2주 이상 넘기기 어렵다"면서 "(결정하기 까지) 최대 2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전대 출마를 생각하게 된 배경으로 "최근 분권형 개헌 얘기도 있고, 정부의 지방자치 공격도 심해지고 있다"면서 "자치와 분권이 중요한 의제인데도 중앙 정치권에서 비중 있는 의제가 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얘기를 국가 의제에 중요한 순위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출마를 확정, 활동 중인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은 표심 공략에 분주하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팔로 떠났던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9일 귀국한다.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비주류 주자들도 문 전 대표의 귀국 후 입장을 정리할 전망이다. 현재 이종걸 김진표 신경민 의원과 김상곤 경기도 전 교육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원 의원이 출마한다면 불출마하겠단 입장이다. 이 의원은 "원 의원이 출마한다면 이 의원은 경선에 참여를 안 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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