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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의 디스코피아 26] John Mayer - Inside Wants Out(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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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아마추어 시절

[서덕의 디스코피아 26] John Mayer - Inside Wants Out(2002) John_Mayer_Inside_wants_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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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좋아하는 가수의 데모나 미공개 곡들을 찾아 듣는 일은 즐겁다. 아직은 설익고 색다른 스타의 모습이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당대 가장 성공적인 뮤지션인 존 메이어(John Mayer) 역시 데뷔 이전의 앨범으로 같은 즐거움을 준다. 메이어는 고교 졸업 후 바로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부모의 설득으로 버클리 음대에 입학한다. 하지만 2학기를 채우기 전 중퇴하고 대학 친구인 클레이 쿡(Clay Cook)과 함께 애틀랜타로 이사해 인디 활동을 시작했다. 음악적 성향의 차이로 쿡과 갈라선 이후 메이어는 솔로 활동을 하던 1999년, 지역의 프로듀서였던 글렌 매튜로(Glenn Matullo)의 도움으로 자신의 첫 EP앨범을 녹음했다.


항상 화려한 메이어지만 「인사이드 원츠 아웃(Inside Wants Out)」의 모습은 아직 인디 뮤지션답다고 생각하게 한다. 동네 식당에서 가볍게 찍은 느낌의 재킷도 그렇거니와 존 메이어의 모습이 너무 풋풋하고 순박해 보이기까지 해서 어색하다. 훗날 제니퍼 애니스톤(Jennifer Aniston)이나 케이티 페리(Katy Perry) 등 미녀스타들과 염문을 뿌릴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수하다. 하지만 음악까지 아마추어스럽지는 않다.

여덟 곡이라는 분량부터 꽤 묵직하다. 러닝 타임(32분가량)도 정규앨범 수준은 된다. 초판은 1999년에 나왔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건 2002년 재발매 버전이다. 기존 8번 트랙이었던 ‘Neon 12:47 Am’이 빠졌다. 편곡은 꽤 단순하다. ‘백 투 유(Back to you)’나 ‘컴포터블(Comfortable)’ 정도를 빼면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연주되었고, 녹음 자체도 풍성한 느낌은 아니다. 때문에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덕분에 훨씬 담백하게 즐길만한 노래들이 완성되었다. 동시에 동료였던 쿡의 영향도 남아 있다. ‘노 서치 씽(No Such Thing)’, ‘네온(Neon)’, ‘러브 순(Love Soon)’ 등은 쿡과 함께 만든 노래다.


첫 네 트랙은 팬들에게 익숙하다. ‘백 투 유(Back To You)’, ‘No Such Thing’, ‘마이 스투피드 마우쓰(My Stupid Mouth)’, ‘Neon’은 메이저 데뷔 앨범인 「룸 포 스퀘어스(Room for Squres)」에도 수록되었다. 듣기 편안한 팝 음악인 네 곡은 사용된 악기가 적을 뿐 데뷔앨범 버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 데뷔전에 이미 메이어의 기량이 완성단계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Neon’의 연주에선 기타 솜씨도 뽐낸다. ‘Love Soon’은 앨범에서 가장 꽂히는 곡이다. 연인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지순한 가사와 통통 튀는 스트로크가 매력적이다. 앨범을 마무리하는 ‘Comfortable’과 ‘콰이어트(Quiet)’의 잔잔함도 편하게 다가온다.

심플하게 만들어진 이 EP는 세련된 메이저 데뷔앨범과 비교하며 듣는 재미가 있다. 다만 보통의 아마추어 작품과 달리 설익은 매력보다는 농익은 매력에 가깝다는 점이 일반적인 EP들과 다르다. 가수 지망생 친구가 막 만든 자신의 노래를 전화기로 들려주는데 그 노래들이 너무 범상치 않은 기분이랄까. 단순하고 좋은 멜로디, 진지한 가사, 블루스와 컨트리의 흔적, 기타히어로의 아우라 등 훗날 최고의 뮤지션이 된 메이어의 매력과 가능성이 충만하게 채워졌다. 그의 팬이 아니어도 편하게 듣기 좋은 작품.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딱 맞는다.


[서덕의 디스코피아 26] John Mayer - Inside Wants Out(2002) 서덕

■ '서덕의 디스코피아'는 … 음반(Disc)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독자를 위해 '잘 알려진 아티스트의 덜 알려진 명반'이나 '잘 알려진 명반의 덜 알려진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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