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파운드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면서 영국이 전 세계 경제규모 순위에서 프랑스에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에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영국의 경제규모는 프랑스의 GDP에 못 미치면서 6위에 그친다.
지난해 전 세계 GDP 순위에서 영국은 1조8640억파운드로 5위에 올랐다. 당시 환율을 적용한 달러 기준 GDP는 2조8490억달러였다. 하지만 파운드화 가치 폭락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영국의 GDP는 유로 환산 시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현 환율을 적용하면 지난해 영국 GDP는 2조1720억유로로 프랑스의 2조1820억유로에 뒤졌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3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파운드당 1.29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 대비로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파운드당 1.16유로까지 밀렸다.
영국과 프랑스는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로 줄곧 순위 경쟁을 해왔다. 이번에는 환율 역풍에 순위가 뒤집어졌지만 지난 1997년에는 줄곧 5위를 지켜오던 프랑스가 영국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는 다시 프랑스가 5위를 되찾았다가 2014년부터 영국이 5위 자리를 탈환, 유지해 왔다.
다만 신문은 파운드화의 가치가 파운드당 1.17유로만 회복하면 순위가 또다시 뒤집어질 수 있어 올해 GDP 순위가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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