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성민 인턴기자]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른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일시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금세 불안해지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31년 만에 최저점으로 하락했고, 유럽 증시와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기조에 돌아섰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여파로 악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란은행이 금융·통화 완화 조치를 마련했다
우선 영란은행은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은행들의 경기대응자본완충 비율을 0.5%에서 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경기대응완충자본 제도는 경기가 좋을 때 금융기관이 과도하게 대출하는 것을 막아 자본을 축적했다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규제를 풀어 대출이 과도하게 경색되는 것을 막는 제도다. 이 같은 제도의 비율완화에 따라 은행들의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여력이 최대 1천500억 파운드(약 226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영란은행은 7~8월 중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양적 완화 확대를 하는 추가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우며 ‘상당한 둔화’를 경험할 수 있다”라고 밝히는 등 영국 내에 만연한 경제 비관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오는 16일 영란은행의 성명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또 오즈번 장관은 지난 1일 연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안정을 제공해야만 해서 재정적자에 계속 엄격해야 하지만 2020년까지 재정흑자를 달성하는 것에 대해 현실적인 필요도 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기조 전환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경제산업조사센터(Cebr)가 영국에 기반을 둔 1000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향후 12개월간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의 비중이 브렉시트 결정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영국의 경제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강성민 인턴기자 yapa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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