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환매 중단을 선언한 부동산 펀드 개수가 사흘새 여섯 개로 늘었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가 39억파운드(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영국부동산 PAIF' 펀드와 '영국부동산 PAIF 피더'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측은 성명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불확실성과 다른 부동산펀드들의 환매 중단으로 발생한 예외적 유동성 압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컬럼비아 트레드니들도 13억9000만파운드 규모의 PAIF 펀드 환매를 중단시켰고 캐나다 라이프도 총 4억5000만파운드 규모의 4개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앞서 스탠더드라이프 인베스트먼트가 지난 4일 29억파운드의 부동산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이튿날 아비바 인베스터스와 M&G 인베스트먼츠가 각각 18억파운드, 44억파운드 규모의 부동산펀드에 대한 환매를 멈췄다.
이로써 최근 사흘 새 환매를 중단한 펀드는 모두 6개로 늘었다. 펀드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 펀드의 자산규모는 총 150억파운드다.
이들 펀드가 보유한 부동산을 시장에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으면 영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른 펀드들의 환매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영국 부동산펀드들은 환매 요구가 거세지자 자금 인출을 중단시킨 바 있다. 그 여파로 영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고점 대비 40% 하락하는 후유증을 겪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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