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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궁금하다]운전석 위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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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車는 왜?
A: 마차의 영향, 마부가 오른쪽에 있었죠

[이것이 궁금하다]운전석 위치의 비밀 운전석이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일본차 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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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에서 운전 경력 15년인 주부 윤소라(가명)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남편이 일본 주재원으로 가게 되면서 그녀도 일본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에 오기 전 일본어 공부를 바짝 해둔 덕에 현지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고 적응을 할 수 있었지만 한 가지 도통 적응이 되지 않는 게 있었다. 바로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이다. 한국은 운전석이 왼쪽에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갑자기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하는 것이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윤씨는 영국과 호주 등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왜 운전석의 방향이 나라별로 다른지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는 좌측 운전석과 우측통행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영국과 일본 등 우측 운전석과 좌측통행을 하는 국가도 약 20% 정도 된다.


좌측통행은 193대 교황 보니파시오 8세가 '로마 순례를 할 때 좌측으로 통행하라'고 공고를 한 것이 그 시작이다. 우측통행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 귀족들은 마차를 타고 좌측통행을 하고 평민들은 우측으로 걸어다녔는데 혁명 이후 귀족들이 신분을 감추기 위해 평민들에 섞여 우측통행을 하면서 일반화됐다. 1794년 프랑스 정부는 우측통행을 공식화했고 유럽 국가는 물론 러시아까지 진출한 나폴레옹을 통해 우측통행이 전파됐다.

오른쪽 운전석은 마차의 영향이 크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 기본적인 교통수단은 마차였는데 마부가 주로 오른손으로 채찍을 휘두르다 보니 운전자인 마부는 오른쪽, 승객은 왼쪽에 앉았다. 이 같은 관습이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자동차가 처음 제작되고 증기 자동차가 실용화되는 과정에도 반영됐다.


반면 독일에서는 운전석을 왼쪽에 둔 자동차를 생산했다. 오른손잡이가 많기 때문에 운전석을 왼쪽에 두는 것이 수동기어를 변속하는 데 수월했기 때문이다.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은 편의성을 감안해 왼쪽 운전석 방식을 따랐지만 보수적이고 자존심 강한 영국은 오른쪽 운전석 방식을 고수했다. 이후 영연방 국가들과 영국의 기술 혹은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 태국 등도 오른쪽 운전석 방식을 따랐다.


한국은 1905년 대한제국의 경무청령에서 우측보행을 규정했으나 일제강점기인 1921년 조선총독부령 '도로취체규칙'에 의해 일본과 같은 좌측보행으로 바뀌었다. 이후 1946년 미군정청에 의해 자동차의 우측통행이 결정됐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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