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방글라데시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수도 다카 음식점에서 발생한 인질극 테러 배후 세력으로 방글라데시 자생 무장세력을 지목하면서 국제 테러단체들의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다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개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사두자만 칸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3일 AFP통신에 "테러범들은 방글라데시에서 10년 넘게 활동이 금지된, 방글라데시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자마에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 소속"이라며 "이들은 IS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테러 진압과정에서 사살한 용의자 6명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용의자 1명은 체포돼 방글라데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칸 장관은 "테러범은 모두 대학교육을 받았으며 대부분 부유한 가정 출신"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IS 개입 가능성도 염두해 두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종전의 테러모다 조직적인 면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들을 인질로 붙잡아 살해하고 군, 경찰과 총격전까지 벌인 것은 차원이 다른 테러라고 보고 있다.
사건 직후 IS는 연계 매체를 통해 배후를 자처하며 희생자들의 모습이라며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하기도 했다.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방글라데시군 준장은 "배후가 어떤 집단인지 바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범인들은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IS나 알카에다와 같은 집단으로부터 지령을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소식통들은 정부 전문가들도 이제 IS의 개입 쪽으로 판단이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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