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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규모 레코드상 반발에…현대카드, 중고 LP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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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 논란에…LP문화 활성화·소비자 선택권 측면선 아쉬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현대카드의 뮤직스토어 '바이닐&플라스틱'이 중고 LP(바이닐) 판매를 중단한다. 최근 중소 레코드상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골목상권 침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LP문화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이라는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논란은 현대카드가 지난달 서울 이태원에 뮤직스토어 '바이닐&플라스틱'을 오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매장은 청음 공간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1~2층 공간에 약 4000종의 LP와 8000여 종의 CD가 비치돼있다.

당시 현대카드는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문화활동의 하나이며 고객들에게 소장하기 힘든 LP 등을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 직후 중소 레코드상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현대카드라는 대기업이 자신들과 경쟁상대가 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 일부 레코드가게에서는 고객이 현대카드로 결제하는 것을 거부하기까지 했다.오는 3일에는 전국 50여개 레코드상점 관계자들이 매장 앞에 모여 단체 시위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에 현대카드는 1일부터 중고 LP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 현대카드로 결제 시 한시적으로 제공했던 할인 프로모션 혜택도 20%에서 10%로 축소해 이달 19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중소 레코드상들은 업계 규모가 작아 대기업이 매장을 세우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카드가 거대 자본과 기술력을 동원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닐&플라스틱을 개장할 때도 중소 레코드상과 어떠한 사전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P문화가 살아나면 시장이 커져 오히려 영세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소비자의 선택권 측면에서도 매장이 열리면 중고 LP를 더욱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LP를 찾는 고객들이 더욱 많아질 거란 의견도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바이닐 음악에 대한 새로운 체험이라는 이 공간의 설립 취지와 중소 판매점과의 상생을 위해 중고 바이닐 판매를 중단한다"며 "공간의 설립 취지에 맞게 바이닐 문화와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음반소매상 연합회는 이날 추가 성명서를 내고 "중고 LP만을 제외한다고 해서 음반소매점이 아니라 볼 수 없다"며 "현대카드가 음반소매점을 운영하는 한 영세 음반소매점과의 상생방안은 존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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