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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이끄는 영원한 벤처, '라인' 기적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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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성장 비결은 '벤처문화'
본부·실·센터 없애고 '프로젝트'·'셀'만 남겨


시대를 이끄는 영원한 벤처, '라인' 기적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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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의 100%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과 미국에 동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를 성장시켜 글로벌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하는 것은 라인이 처음이다. 라인의 공모가 범위는 2700~3200엔(3만933~3만6661원)이다. 일본(1300만주)과 미국(2200만주)에서 3500만주를 발행할 경우 총 120억엔(1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네이버(NAVER)는 시가총액 기준 국내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벤처기업처럼 몸놀림이 가볍다. 시대의 변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모했다. 라인의 일본 및 미국 동시 상장은 그에 따른 대가이자 보상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가 다가오자 시장과 사용자의 빠른 변화에 맞추기 위해 조직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했다. '프로젝트'라는 조직이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거나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과제를 20여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과제별로 프로젝트 조직을 운영했다. 현재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되는 분야는 검색, 기술, 디자인 등이다. 인원은 4명부터 58명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조직으로는 'V(브이)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V 프로젝트는 지난해 태스크포스팀(TFT) 단위로 시작해 3개월 만에 'V 라이브'를 개발했다. 서비스 운영, 제휴, 개발, 디자이너 등 다양한 조직에 속해 있던 구성원들이 모여 서비스를 만들었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시대를 이끄는 영원한 벤처, '라인' 기적 만들다



◆수직 구조 탈피한 네이버= 네이버는 매년 조직을 바꾼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본부'를 폐지한 데 이어 올해는 '실'과 '센터'라는 상위 조직까지 없앴다. 현재 네이버에서는 '셀(cell)'과 '프로젝트'라는 조직 단위만 존재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서비스의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를 하나의 조직으로 꾸려 빠르게 의사를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셀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 도입한 프로젝트는 중요도가 높거나, 시장에 빨리 대응해야 하는 사업을 맡는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네이버의 노력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말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의장은 "시장이 바뀌면 회사도 바뀌어야 한다"며 "네이버는 매년 위기를 맞고 매년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네이버의 조직 문화는 자율성= 조직 구조와 함께 조직 문화도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네이버는 출근 시간이 없다. 퇴근 시간 역시 없다. 의무적으로 할당된 업무 시간이 네이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네이버 조직에는 자율성과 책임만이 존재한다. 책임근무제가 도입된 이유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조직별 인재관리(HR) 예산을 포함, 채용, 승진 등 전반적인 인사제도를 조직 특성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 '책임예산제'도 도입했다. 이는 조직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조직 구조를 개편하고 많은 권한을 부여한 것은 네이버의 웹툰, V 라이브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2, 제3의 라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발판이다.


네이버는 2014년 4월 웹툰 조직을 셀로 개편했다.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네이버 웹툰 셀은 독립한 지 3개월 만인 2014년 7월, 영어와 중국어 번체자로 된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 웹툰을 출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웹툰ㆍ웹소설 셀을 사내 독립 기업(CICㆍCompany-In-Company)으로 개편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도 조직 개편 이후 '스노우'를 히트시켰다. 스노우는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에 달하며,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시대를 이끄는 영원한 벤처, '라인' 기적 만들다



◆투명한 지배 구조, 결국 실력으로 보상= 네이버는 국내 시가총액 10위 기업 중 유일하게 벤처로 시작한 기업이다. 쉽게 말해 인간의 창조적 창의력으로 시작된 기업이다. 그렇다 보니 지배 구조가 단순하면서 투명하다. 네이버는 모회사가 자회사를, 자회사가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단순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모두 책임경영 형태다.


라인 상장으로 네이버 창업자인 이 의장보다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 책임자(CGO)가 2배가량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부분도 이를 뒷받침한다. 창업자나 창업자 가족이 아니라, 네이버가 라인 등 계열사 지분을 100%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도 실력과 성과에 따라 객관적 보상이 가능했다.


해외 사업에서도 국내 모회사가 해외 법인에 영업ㆍ마케팅 위주의 파견 업무만 맡기는 일반적인 관행과 달리 네이버는 태국과 대만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시켰다. 네이버의 현지화 전략 덕분에 글로벌 매출도 꾸준히 확대됐다. 2013년 전체 매출의 23.8%였던 해외 매출이 지난해 기준 33%로 확대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의 출현으로 PC 통신이 사라진 것이나 인터넷 초창기시장을 지배했던 야후가 한국에서 철수할 정도로 인터넷시장은 변화가 빠르다"며 "벤처에서 시작한 네이버가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 정도로 성장하고, 해외에 라인이란 또 하나의 성공 사례를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1위에 안주하지 않고 발 빠르게 변화를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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