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졌다. 지난 3월22일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한지 3개월 만에 또 다시 공항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사건 직후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사건 수습에 나섰다. 그는 세 차례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36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3명의 테러범이 택시를 타고 공항에 와 총격을 벌인 뒤 자폭했다며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없지만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건국 2주년(6월29일)'을 앞두고 저지른 테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을드름 총리도 초기 조사 결과 IS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국제선 터미널 입구에서 테러범 2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려고 경찰이 총을 쐈고 이후 이들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테러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두 차례 폭발음이 들린 뒤 총성이 있었고 세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였다"고 비난하며 테러와의 싸움에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유럽 내 3위, 세계 11위 규모의 대형 공항이다. 이번 테러는 올해 들어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네 번째 대형 테러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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