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재활등판 비 때문에 26개만 투구
최고구속 134㎞…부정적 언론 전망 속 후반기 컴백 노려
커쇼 통증, 부상 병동 다저스 마운드 날벼락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류현진(29)의 메이저리그 복귀 일정이 순탄치 않다. 여기저기서 부정적인 전망과 보도가 나와 그를 둘러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류현진이 재활등판에서 4이닝 이상 던진 기록이 없다. 다저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한두 차례 더 그의 투구를 확인하고 메이저리그로 부를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원래 29일(한국시간) 재활등판을 마무리하고 빅리그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44)은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인터뷰하며 "류현진이 재활등판 결과에 따라 올스타전 휴식기(11일) 전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5일 간격의 등판일정과 투구 내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류현진과 구단이 기대했던 전반기 메이저리그 입성은 쉽지 않다.
류현진은 29일 다저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투수로 마이너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상대는 아이오와 컵스, 경기장은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치카소 브릭 타운 볼파크였다. 1.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공 스물여섯 개 가운데 스무 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34㎞.
류현진은 5이닝 동안 공 아흔 개를 던져 구속과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회말 비가 많이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벤치에서는 투수를 로간 보우컴(28)으로 바꿨다.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의 정확한 구위와 몸 상태를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
구위도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같은 장소에서 지난 24일 열린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와의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안타 열 개(2홈런)를 맞고 8실점(5자책점)했다. 싱글A와 트리플A 일곱 경기에서 21.2이닝을 던져 2패와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가장 빠른 공도 시속 146㎞로 수술하기 전(153㎞)의 구속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의 복귀가 절실하다. 팀의 에이스로 11승(2패)을 책임진 클레이튼 커쇼(28)가 등에 통증을 느껴 29일부터 시작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3연전에 빠졌다. 마이클 볼싱어(28)는 마이너리그를 오간다. 다저스는 마이너리그에 있는 신예들을 불러 임시변통하고 있다. 30일 경기에는 브록 스튜어트(24)가 선발로 나섰다.
이렇게 볼 때 다저스는 아직까지 류현진의 복귀를 전제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준비는 하는 것 같다. 'FOX스포츠'는 "다저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에라스모 라미레즈(26)를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라미레즈는 불펜 투수다. FOX는 "다저스가 임시 선발로 그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다음 경기는 2일에 열린다. 트리플A보다 한 단계 아래인 싱글A팀 란초쿠카몽가 선수로 재활등판을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