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로비 논란, 이명박 정부 실세 개입 의혹…남상태 28일 새벽 긴급체포, 수사 급물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 수사가 전임 정부 실세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66)의 '연임 로비' 의혹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핵심 타깃이 정ㆍ관계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28일 새벽 대우조선 비리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남 전 사장을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로 확인된 범죄 혐의나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체포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7일 오전 남 전 사장을 배임수재, 횡령 등의 혐의로 소환한 뒤 조사 과정에서 '긴급 체포'라는 강수를 뒀다. 검찰 수사의 관전 포인트는 '추가로 확인된 범죄'다.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회장 정모(65·구속)씨를 둘러싼 부산국제물류(BIDC) 특혜 의혹, 유명건축가 이창하씨를 통한 비자금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 사장 재임시절(2006~2012년) 벌어졌던 경영비리가 그동안 알려진 의혹의 골격이다.
하지만 검찰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남상태 배후'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검찰 수사의 종착역은 결국 연임 로비를 둘러싼 이명박 정부 실세 개입 의혹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시선이다.
남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뒷말을 낳았다. 연임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 실세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데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채 덮였다는 의혹이다.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이 전 대통령 친구인 천신일 전 세중나모 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에서도 전임 정부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검찰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흐름은 심상찮다.
검찰이 실제로 배후 수사에 나설 경우 '남상태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검찰은 29일께 남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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