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여행업계 분위기 따라 흐름을 같이 하던 여행·항공·카지노 기업 주가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완전히 방향을 달리 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업계 대장주 하나투어 주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8%가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한 달 전만 해도 10만원이 넘던 주가는 현재 8만원 붕괴를 코 앞에 두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4거래일의 주가 하락폭이 9%에 달한다. 3만원을 넘던 주가는 현재 2만6000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항공주도 부진하긴 마찬가지. 대한항공은 6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2월 주가 수준으로 후퇴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20일 이후 상승으로 장을 마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항공도 4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 중이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 충격으로 외환시장이 요동치며 원화 약세, 안전자산인 엔화와 달러화 강세 구도가 펼쳐지자 여행·항공주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행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는 일본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여행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제주항공 역시 그동안 단거리노선의 높은 수요 증가 수혜를 받았던 만큼 엔고 현상이 일본행 여행객 감소로 이어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달러 부채를 많이 짊어지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 환경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
반면 원화 약세가 해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경우 카지노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와 GKL 주가는 전날 각각 1.7%, 4.6% 상승 마감하며 환율 수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장이 지속될 경우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파라다이스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엔이 원화 대비 10% 절상된다고 가정할 경우 파라다이스와 GKL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25%, 10% 증가할 것"이라며 "카지노 장기 수요 회복의 시발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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