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05엔 기준, 영업이익 9350억엔 감소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도요타 자동차가 올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순이익이 35%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고 때문이다. 예상대로라면 도요타 자동차의 순이익은 5년만에 첫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도요타 자동차가 올 회계연도 순이익 예상치를 1조5000억엔으로 제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 2조1900억엔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요타는 이날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 2조3100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2조8500억엔, 매출은 28조4000억엔을 기록했다.
도요타는 엔화 약세 덕분에 지난 회계연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이제는 강력한 역풍에 직면한 상황이 됐다.
도요타는 엔화 강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올 회계연도에 약 935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회계연도 매출도 26조5000억엔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10% 이상 올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는 달러·엔 환율을 달러당 105엔, 유로·엔 환율을 유로당 120엔으로 잡고 실적 예상치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올 회계연도 판매 목표치를 1015만대로 잡았다. 또 최대 5000억엔을 투입해 전체 3.42% 수준의 자사주도 매입할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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