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구채은 기자] 브렉시트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주식시장도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견된 재료인데다 영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크지 않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 ▲세계화 퇴조, ▲국채금리 하락 등의 이슈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일섭 우리금융연구소 실장은 "금융시장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 이미 예견된 재료인데 처음 있는일이다보니 불확실성에 시장이 급등락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해도 아주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실물경제만 놓고 보면 당장은 영향이 없지만 금융에 1차적으로 영향을 주고 실물로 옮겨갈 것"이라면서 환율이 당분간 높게 유지되고 국채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이어 "오늘 10bp 이상 국채금리가 떨어졌는 계속 낮게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렸을 때 효과와 비슷한데 지금 국채 3년물이 기준금리보다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브렉시트로) 아무래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특히 유럽연합(EU)이 영국 탈퇴로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이는 안전자산 선호로 우리나라의 주식자금을 빠져나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 장기적으로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 대표는 "큰 흐름을 보면 세계화가 퇴조하고 각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과정에서 만약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되면 각자도생 분위기로 흘러가 대공황분위기가 될 수 있다. 브렉시트가 그 단초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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