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S사 이모 사장은 요즘 전주에 살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 4월 매입한 전주 1산업단지 공장부지에 기초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불과 4달 전까지만해도 S사는 개성공단에서 종업원 1200명을 고용하고 연매출 734만달러(약 88억원)를 기록하던 기업이었다. 연초 개성공단 중단결정으로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나, 재빨리 국내 재투자를 결정하고 정부에 투자보조금을 신청했다. S사의 투자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개성공단 기업으로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지원받는 첫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17일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 4개 업체의 364억원 투자에 대해 보조금 9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이 투자할 경우 부지매입 비용의 30%, 공장 설치비용의 24%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S사의 경우 총 9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보조금으로 약 27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번 보조금 신청은 개성공단 중단결정 이후 입주기업들이 지방을 근거로 재기를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시화공단 지식산업센터 유휴공간을 6개 업체에 1년간 무상임대한 바 있다.
박기영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은 “향후 더 많은 개성공단 기업들이 정부지원을 적극 활용하여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심의회는 분기별로 개최된다. 다음 심의회는 9월 예정이다. 분기동안 접수된 보조금 신청건에 대한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방투자촉진보조사업은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므로 신청 전에 반드시 지자체와 사전합의가 이뤄져야하고, 한시적 지원이므로 내년말까지 투자계획을 확정하여 보조금을 신청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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