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철수 기업, 충남 천안·공주·예산서 ‘둥지’

[아시아경제(충남) 정일웅 기자] 올해 초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4개 기업이 충남 천안, 공주, 예산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충남은 이들 기업의 입주로 생산유발, 고용창출, 단발성 건설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별개로 기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정책이 병행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본청에서 김기천 케이엠에프㈜ 대표, 정길성 ㈜에스엠테크텍스 대표,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 최광운 호이㈜ 대표와 구본영 천안시장, 오시덕 공주시장, 황선봉 예산군수 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4개 기업은 지난 2월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기업들로 오는 2019년까지 천안, 공주, 예산 등지의 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설 또는 증설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입주할 산업단지 부지는 5만1334㎡ 규모로 총 258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건립, 374명의 신규 근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이중 케이엠에프(자동차 연료필터 생산업체)는 천안 부송산업단지 내 1만6897㎡ 부지에 106억원을 투입해 2019년 말까지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에스엠테크텍스는 공주 유구 자카드산업단지 내 1만1050㎡에 2018년 4월까지 수직보호망 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데 31억원을 투자한다.

또 어망 및 어구 생산 업체인 신한물산은 예산 일반산업단지 1만6780㎡ 부지에 2018년 12월까지 공장을 신규 설립하고 호이는 같은 산업단지 내 6607㎡ 부지에 2019년 6월까지 총 31억원을 투자해 미역, 다시마, 톳 가공 공장을 신규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사내 공장의 신규 또는 증설 외에도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과 지역 인력 우선채용, 지역 생산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도와 천안, 공주, 예산 등 지자체는 4개 기업의 공장 설립을 돕고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 71억원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도는 이들 기업의 공장 신·증설에 따라 생산유발 361억원, 부가가치유발 134억원 등의 단발성 건설 효과와 생산 개시 후 연간 1004억원의 생산액 변화, 167억원의 부가가치 변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