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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배신]글로벌 리스크 확대…안전자산으로 '머니무브'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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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펀드 사상 첫 100조원 시대…金값은 연초후 20.55% 올라

[자본의 배신]글로벌 리스크 확대…안전자산으로 '머니무브'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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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기준금리 1%대에도 시중에 풀린 돈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채권, 금이나 대기성 자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머니 무브'가 심화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3조559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올해 3월 55조6000억원까지 불어났지만 다시 50조857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3개월동안 5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최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코스피가 2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회사채 발행물량은 5조2510억원으로 전월(7조8170억원) 대비 32.8% 감소했다. 회사채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는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형펀드 규모는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채권형펀드에는 연초후 5월말까지 13조4314억원이 순유입돼 지난달말 처음으로 설정액이 100조원을 돌파, 현재 100조7715억원으로 불어났다. 세계적으로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채권가격이 오를 환경이 조성됐고, 글로벌 증시 불안 요인이 높아지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100조원을 넘어섰다. MMF에는 올 들어 19조2774억원이 들어와 현재 설정액이 104조5628억원까지 늘어났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인 MMF로 돈이 몰렸지만 주식시장 불확실성으로 갈 곳을 잃게 되면서 대기성 자금 역시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연초 트로이온스당 1075.10달러에서 16일(현지시간) 기준 1296.10달러로 올 들어 20.55% 치솟았다. 국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는 지난 10일 하루동안 금 거래량이 128㎏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같은 날 금 거래대금은 총 63억여원, 금 종가는 사상 최대인 4만9480원을 기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금, 채권, 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고 있고 6월 들어 글로벌 채권과 금값은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비중을 더 늘리고 싶어하는 만큼 6월 채권, 금 가격이 연고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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