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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가다]<5>제도권 금융 사각지대서…'지속적 성장' 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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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테카 크라우드, 이탈리아 1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농업분야서 첫 자금조달 성공
- IT분야 넘어 모든 분야로 확장 가능성
- 대학 방문해 아이디어 찾아나서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가다]<5>제도권 금융 사각지대서…'지속적 성장' 답을 찾았다 아씨테카 크라우드 토마소 도노프리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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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이탈리아)=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이탈리아 1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회사인 아씨테카 크라우드(ASSITECA CROWD)는 2014년 설립됐다. 이탈리아 1위 보험중개회사로 자리를 굳혀 온 아씨테카금융그룹의 계열사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기존 금융산업의 사각지대를 파고들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권 금융회사가 크라우드 플랫폼을 시작했다는 점은 이채롭다. 미국과 영국 등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일찍 태동한 국가에서는 기존 금융 산업의 모순을 해결하겠다며 개인들이 뭉쳐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굴지의 보험중개회사가 '비제도권 금융'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뭘까.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업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토마소 도노프리오(Tommaso D'onofrio) 대표는 "전통적인 보험 중개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아씨테카금융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신규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룹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을 제안해 3년째 홀로 플랫폼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도노프리오 대표는 금융권 경력만 15년째인 베테랑 회계사다. 아씨테카그룹 내에서는 인수합병(M&A) 자문과 대체투자를 주로 담당해 왔다. 2014년 시작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도 대체투자사업 중 하나로 편입돼 사실상 모든 의사결정을 도맡고 있다. 이탈리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금은 유럽 크라우드펀딩 포럼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크라우드펀딩과 관련한 간행물을 만들어 스타트업 등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21일 방문한 밀라노 중심가 두오모(Duomo) 인근의 아씨테카금융그룹 본사 건물 3층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위한 사무실로 새 단장을 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다.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가다]<5>제도권 금융 사각지대서…'지속적 성장' 답을 찾았다 아씨테카 크라우드 직원들이 회의실에 모여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 첫 성과= 아씨테카는 설립 1년 만인 지난해 6명의 직원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첫 번째 기업은 농업 분야에서 나왔다. '파울로브니아 소셜'이라는 업체로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지역에 질 좋은 목재를 공급하면서 브라질 등 열대우림에서 불법으로 생산되는 목재를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파울로브니아는 '오동나무'를 의미하며 건축자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 기업은 오동나무의 생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그리스에서 키워 목재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으로 약 52만유로(6억7600만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도노프리오 대표는 "일반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은 정보통신(IT) 관련 스타트업에 국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파울로브니아 소셜의 성공적인 자금조달로 모든 분야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확장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고 자평했다.


수익은 조달금액의 7~10% 수준인 중개수수료에서 나왔다. 그동안 2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에 성공해 8만유로(약 1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아씨테카금융그룹의 연간 전체 매출액이 6000만유로(약 780억원)임을 감안하면 수익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도노프리오 대표는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지만 이탈리아 1호 플랫폼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통적인 농업 분야에서 첨단 IT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가다]<5>제도권 금융 사각지대서…'지속적 성장' 답을 찾았다 아씨테카 크라우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타트 업' 기업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우여곡절의 연속= 창업 3년째를 맞는 짧은 역사인데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검증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그룹의 반대가 많았다.


지난해 스타트업 2개에 대해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가 했지만 돌연 업무를 중단했다. 소액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모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 본래의 취지와 달리 아씨테카그룹의 '큰손' 고객들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업무 중단은 도노프리오 대표가 결정했다.


도노프리오 대표는 사업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크라우드펀딩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나면서 그룹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그룹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아씨테카 크라우드는 재정비 과정을 거쳐 업무를 재개했다. 지난 4월 스마트폰을 통해 전국 9만여개의 헤어숍 등을 연계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다.


도노프리오 대표는 앞으로 대학이 크라우드펀딩시장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교수들을 비롯해 연구원들에게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고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해 자금을 지원하면 사업화는 물론 산업화 가능성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그는 매년 대학을 방문해 어떤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쓸만한 아이디어가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그는 "예를 들어 이탈리아 한 대학에서는 '솔라킷'이라는 시스템을 장착하면 일반 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꿀 수 있는 상용화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담당교수가 참여하는 스핀오프(spinoff) 오피스를 대학 내에 만들고, 아씨테카 크라우드는 플랫폼을 통해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형태로 협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가다]<5>제도권 금융 사각지대서…'지속적 성장' 답을 찾았다 후원=한국언론진흥재단




밀라노(이탈리아)=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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