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막 유로2016서 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수 낙점, 잉글랜드 첫 우승 도전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제이미 바디(29ㆍ레스터시티)의 인간극장은 계속된다.
바디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6(6월 11일~7월 11일)에 출전한다.
바디는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했다. 서른여섯 경기에서 스물네 골(3위)을 넣어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부터 5년 간 공장에서 일하면서 일주일에 이틀 오후 훈련을 하고 축구를 하며 꿈을 키운 인생 스토리는 화제가 됐다.
다음 도전 무대는 유로다. 바디는 "나는 긴 터널을 통과했다. 운이 좋았다. 천천히 내 길을 걸어서 모든 기적들을 이뤘다. 대표팀도 그렇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내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바디는 2007년 8부리그 스톡브리지 파크 스틸스에서 축구 선수가 된 뒤 8년 만에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69)은 2015년 5월 21일 바디를 처음 소집했다. A매치 데뷔골은 3월 27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의 친선경기(잉글랜드 3-2승)에서 넣었다. 바디는 팀이 1-2로 뒤진 후반 26분 교체로 들어가 3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손목이 골절된 상황에서 골을 만든 투혼이 있었다.
이후 바디는 A매치 세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고 6월 1일 발표된 유로2016 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들었다. 호치슨 감독은 바디를 위해 웨인 루니(31ㆍ맨유) 미드필더로 분류, 시오 월콧(27ㆍ아스날) 등을 발탁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전설 게리 리네커(55)의 뒤를 따른다. 바디는 리네커와 행보가 많이 닮았다. 리네커는 1978~1983년 레스터시티에서 활약, 1984~1992년 잉글랜드 대표로 활약했다. A매치 여든 경기 마흔여덟 골을 넣으며 최고 공격수로 불렸다.
바디는 대표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늦깎이 대표지만 루니 등 기존 선수들과 금방 친해졌다. 적극적인 스킨십이 효과를 봤다. 바디는 동료들과 대화는 물론,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어깨동무나 악수 등도 많이 했다. 바디는 "우리는 매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어리석고 한심하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한다. 경기장에서는 악수를 자주 한다"고 했다.
끊임없는 노력은 대표팀에 발탁된 뒤에도 계속 됐다. 바디는 한시도 공을 손에서 놓치 않는다. 그는 자신의 비밀을 "훈련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집에서도 쉬지 않는다. 하다 못해 뒷마당에서 아들과 공놀이하는 것도 그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바디는 해리 케인(23ㆍ토트넘)과 잉글랜드 공격수로 뛴다. 호치슨 감독은 바디와 케인, 루니로 구성된 공격진을 준비하고 있다. 바디와 케인이 동시에 터지면 공격력이 대단할 것 같다. 둘이 합해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마흔아홉 골을 넣었다. 현재 분위기는 케인이 주전, 바디가 서브다. 바디는 상대의 경기 스타일에 따라 적절히 기용될 것 같다. 그 가운데서도 호치슨 감독은 케인과 바디 투톱도 손에서 놓치 않는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43)은 "서로 좋은 호흡을 보일 가능성을 가졌다. 케인은 다방면으로 슈팅력 등에 능력이 있어 다방면으로 중용될 수 있다. 바디는 역습 때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살릴 수 있도록 역할과 전술에 변화를 줄 것 같다"고 했다.
바디는 유로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새 팀으로 이적할 것 같다. 그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아스날(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디측은 "이적 결정은 유로 대회가 끝나고 하겠다"고 했다. 활약에 따라 현재 몸값 1500만 파운드(약 259억 원)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바디는 잉글랜드의 첫 우승을 위해 뛴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지만 유로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 2004년과 2012년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잉글랜드는 지역예선(2014년 9월 9일~2015년 10월 13일)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해 E조 1위로 본선에 올라 기세가 등등하다. 본선 조편성도 좋다. B조에서 러시아, 웨일스, 슬로바키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16강은 여섯 개조 각각 상위 1, 2위팀과 3위팀들 중 성적이 가장 좋은 네 팀으로 구성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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