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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여파에…日 대형은행 최초 국채입찰 자격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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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손실 우려로 일본 3대 대형은행 중 하나인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이 국채입찰에 특별한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을 국가에 반납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8일 보도했다.


프라이머리 딜러란 국채시장 참가자 중에서도 특별한 지위로, 당국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반면 발행예정 금액의 4% 이상을 입찰하는 의무도 함께 진다. 이른바 국채 시장의 '큰손'으로, 대형은행과 대기업 등 22개사가 프라이머리 딜러에 해당된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을 반납하는 이유는 마이너스 금리다. 수익률도 낮은데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상당한 평가손이 발생하는 위험성을 져야만 한다. 일본의 금융기관이 이 자격을 반납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외국계 증권사가 본사의 구조조정 등으로 철수한 사례가 전부였다.


미쓰비시도쿄UFJ를 필두로 3대 대형은행은 국채 보유 잔액을 지난 3월말 기준으로 54조엔까지 줄였다. 3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만기까지 가지고 있다가 마이너스 금리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다른 대형은행들도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형은행들이 국채 시장에서 이탈하게 되면 일본은행(BOJ)의 양적·질적 완화에도 타격이 올 수 있다. BOJ는 그동안 시장에서 대규모의 국채를 사들여 돈의 양을 늘려 왔기 때문에, 국채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줄 대형은행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물론 BOJ의 국채 보유 규모는 연 80조엔씩 증가하고 있다. 프라이머리 딜러가 한 곳 줄어도 곧바로 국채시장에 큰 변동이 생기진 않는다. 하지만 이 여파가 한 곳 뿐만이 아니라 민간 금융부문으로 확대되면 중·장기적으로 국채를 소화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신문은 정부가 BOJ에 의존하지 않고 국채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국채 관리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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