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부터 인상된 부가가치세가 그리스에 적용되면서 커피를 포함한 그리스인들의 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에서 지급받는 3차 구제금융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달 부가가치세가 기존 23%에서 24%로 1%포인트 인상안을 포함한 긴축 법안을 승인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카테리나 바제나씨는 요즘 극심한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인들이 커피를 마시러 오지 않고 있다"며 "3유로에서 3.5유로로 오른 커피값에 많은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푸념했다.
커피값 인상은 천정부지로 솟는 그리스의 소비세가 반영된 결과다. 그는 "지난해 커피에 붙는 세금이 10%에서 23%로 오른 데 이어 올해 또 올랐다"며 "커피에 붙는 소비세가 1년 사이 2차례나 인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인들이 커피 한 잔을 들고 여유를 즐겼던 수도 아테네 신타그마광장의 풍경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스의 재무부가 신타그마광장에서의 카페문화를 가볍게 여겼다고 일축했다.
소비세 인상은 그리스의 커피를 제외한 여가 생활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세금과 담배, 유선전화 서비스에 붙는 부가세도 인상됐다.
그리스 자영업자들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 상인 연합회의 바실리스 코르키디스 회장은 "이번 부가세 인상은 지난 6년 동안 6번째, 10개월 사이에도 벌써 2번째"라며 "부가세가 오를 때마다 소비와 매출도 줄고, 국가 세수도 감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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