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23) 선수가 그라운드에 '卍(만)'자를 발로 그려 넣어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박민우는 수비 도중 발로 '卍'자를 발로 하나씩 새겼다. 어느덧 '卍'자는 20여 개로 불어났다. 박민우는 독실한 불교 신자로 알려졌다.
그라운드에 이처럼 발로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다.
KBO 리그 규정에는 이를 제재할 만한 관련 규정은 없다.
2016년 KBO 리그 규정 '경기 중 선수단 행동 관련 지침' 9항에는 "헬멧, 모자 등 야구용품에 지나친 개인 편향의 표현 및 특정 종교를 나타내는 표식을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그렇지만 박민우는 야구 용품이 아니라 1루와 2루 사이 그라운드에 글자를 새겼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그라운드에 그림을 그리는 걸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대신 상대 팀에서 항의하면 지워야 한다"고 밝혔다.
너무 깊게 땅을 파서 불규칙 바운드 유도로 경기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거나, 문제가 되는 내용을 적는다면 심판이 이를 지우도록 명령할 수 있다.
다행히 박민우가 글자를 새긴 곳에서 불규칙 바운드는 일어나지 않았고 NC는 9대 8로 이겼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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