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와 협상 마무리 단계…성사 가능성 높아
도요타 지난해 1월 연구소 설립 후 구글 출신들 영입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도요타가 구글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도요타가 구글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관련 협상을 진행중이며 성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이 2013년 12월 인수한 로봇 업체로, 당시 인간형 로봇 분야 선두업체 중 하나로 꼽혔다. 인수를 주도한 앤디 루빈이 퇴사한 이후 잦은 임원 교체, 양사의 사업부 간 협력 실패로 인해 로봇분야 사업도 차질을 빚었다. 올 초 구글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도요타 산하 연구소와 아마존 닷컴 등이 인수 대상으로 지목됐다.
테크 인사이더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이 마무리에 접어들었고, 잉크가 거의 말라간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2015년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를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고 올해 1월부터 인재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나선 것도 자연스러운 행보인 셈이다. 길 프래트 도요타 연구소 CEO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와 MIT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구글의 로보틱스 분야 직원들도 최근 도요타 연구소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 경영진들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향후 몇년 사이 상용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로봇 분야 프로젝트였던 '레플리컨트' 직원들을 미래산업 발굴 조직인 '구글 X'에 편입시켰다.
다만 구글 측은 토요타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건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고 도요타 역시 응답하지 않았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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