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흘만에 다시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반 총장이 전날 대권 도전을 시사했고, 황 총리가 현 정부의 최고 실세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잇따른 만남에 이목이 쏠린다.
반 총장과 황 총리는 26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포럼 개막식이 끝난 뒤 면담시간을 갖고 국내외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 핵 문제 등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포럼의 최대 관심사인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얘기가 많을 것"이라며 "그외 여러 얘기를 주고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현지시간)에도 터키 이스탄불에서 세계인도지원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황 총리는 반 총장의 제의로 처음 열린 세계인도지원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며 힘을 실어줬고,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을 공약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한국이 지난해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4차 시리아 공여국 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도 참석해 인도적 지원을 공약해 줘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총리실측은 지난 만남을 두고 "정치적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적지 않은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정가와 관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반 총장이 여권 대선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많은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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