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8곳 이어 오늘 9곳…이달 5만4538가구 쏟아져
내달 재개발·재건축 확 풀려…6만2567가구 대기, 작년의 2.2배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20일 오전9시 '안성 공도 우미린 더퍼스트' 견본주택 앞. 이날도 정문 앞에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생겼다. 분양에 관심을 가진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이다. 분양 관계자는 "안성의 시장 분위기는 다른 곳에 비해 차분한 편인데도 대기 줄이 생길 정도여서 1순위 마감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고 전했다.
분양시장 열기가 때이른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계속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18곳에 이어 이날도 전국 9곳에서 아파트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 마케팅에 돌입했다. 상반기 중 전국에 18만3881가구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대기 중이어서 끊이지 않고 견본주택 개관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분양물량은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로, 지난해 상반기(15만117가구)보다도 22.5%나 늘어난 규모다. 이달에는 지난달 총선 이전까지 분양을 연기했던 물량이 쏟아지면서 5만4538가구가 분양된다. 지난해(3만4818가구)보다 56.6% 많다. 다음달 분양물량 역시 6만2667가구로 지난해 2만8741가구보다 2.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인한 분양물량이 이달 2092가구, 다음달 8392가구로 대폭 늘어난다. 지난해에는 각각 625가구, 489가구에 그쳤다. 그만큼 도심의 입지가 좋은 물량들까지 가세하면서 수요자들의 눈치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우선은 살기좋은 도시로 유명해진 과천에서 재건축 아파트가 나온다. 주공7-2단지를 헐고 들어서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다. 10년만에 과천시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인데다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래미안이어서 주목받는다. 최고 25층 9개동 규모 59~118㎡ 543가구로, 일반분양은 59~118㎡ 143가구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는 '대치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고속철도와 GTX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 대중교통 허브가 될 삼성역에서 가깝게 위치한다. 지하 5층~지상 14층 규모의 전용 21~87㎡ 오피스텔 159실, 오피스 12실과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단지다.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 분양되는 단지도 눈길을 모은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들어서는 '스카이시티자이'는 이 일대에서 7년만에 분양되는 아파트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990만원으로, 7년전 영종하늘도시의 3.3㎡당 평균 분양가(990만~1000만원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 지상 31층, 10개 동, 전용면적 91~112㎡, 총 1034가구로 조성된다.
지방에서 분양시장이 가장 호황을 이루고 있는 부산에서도 견본주택이 문을 연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들어서는 '해운대 더샵 센텀그린'은 지하 3층∼지상 29층 7개 동에 464가구로 구성된다. 전용 59~72m²244가구 전체가 중소형으로 공급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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