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일주일새 최고 7500만원 올라…과천, 신규 분야 앞두고 0.58% ↑
일반 아파트로 상승세 확산 '미미'…"대출심사 강화로 연결고리 끊겨"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주째 오르고 있다. 서초구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도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0.07%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랐다. 서초(0.19%), 송파(0.19%), 강남(0.18%) 등 강남3구가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해 눈에 띈다. 서초는 서초동 진흥, 반포동 주공1단지, 잠원동 한신2차 등이 최고 7500만원, 송파도 중소형 일반 아파트 실수요와 재건축 투자 수요로 잠실동 주공5단지, 리센츠, 신천동 진주 등이 최고 15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지구 주공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를 비롯해 주공4단지, 주공1단지 등이 최고 7500만원까지 올랐다.
구로(0.19%)도 실수요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 문의가 늘면서 크게 올랐다. 고척동 대우, 구로동 신도림자이, 구로중앙하이츠, 우방 등이 최고 2500만원 상승했다. 이어 성북(0.14%), 마포(0.11%), 서대문(0.11%), 관악(0.09%), 강서(0.08%), 영등포(0.08%)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0.01% 올랐고 경기·인천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중동(0.06%), 평촌(0.04%), 분당(0.01%), 일산(0.01%)이 소폭 올랐고 산본은 0.01%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과천(0.58%)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과천주공 7-2를 재건축한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분양을 앞두고 주변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별양동 주공6단지를 비롯해 원문동 주공2단지, 부림동 주공9단지 등이 500만원~3500만원 올랐다. 양주(0.07%), 고양(0.04%), 부천(0.03%), 의왕(0.03%), 시흥(0.02%)이 올랐고 평택(-0.02%), 군포(-0.03%), 안성(-0.04%), 안산(-0.14%) 등은 하락했다.
서울의 전셋값은 0.06%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수요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구로(0.40%), 성북(0.33%), 관악(0.30%), 서대문(0.29%), 용산(0.28%) , 은평(0.12%), 노원(0.09%), 마포(0.09%) 등이 오른 반면 송파(-0.01%), 광진(-0.19%), 동대문(-0.25%) 등은 내렸다.
신도시는 전셋값이 0.01% 올라 가격 조정이 멈추기는 했지만 전세 수요 움직임이 크지는 않았다. 경기·인천 역시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일산(0.06%), 평촌(0.03%), 중동(0.03%) 등이 상승했고 산본(-0.01%), 파주운정(-011%)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23%), 고양(0.07%), 파주(0.06%), 시흥(0.05%), 인천(0.04%), 군포(0.03%), 이천 (0.03%)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평택(-0.01%), 안산(-0.06%), 광명(-0.07%), 용인(-0.08%) 등은 하락했다.
서울의 일반 아파트 가격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강남 재건축 시장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긴 부족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5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는 일 평균 405건 정도가 거래됐으나 올해는 일 평균 185건(19일 집계기준 5750건 거래)이 거래돼 절반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소폭 오르고 있지만 거래가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과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일반 아파트도 상승흐름을 탔으나 지난 2월 대출심사가 강화된 이후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황"이라며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는 모멘텀이 없다면 재건축 훈풍이 수도권 일반 아파트까지 확대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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