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9명 "GMO 표시제도 등 규제 엄격해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난해 유전자변형식물(GMO)의 전 세계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MO가 재배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국제생명공학응용정보서비스(ISAAA)의 최근 발표 자료를 보면 2015년 GMO 재배면적은 전 세계적으로 2014년 대비 약 1% 감소한 1억7970만 헥타르로 조사됐다. 이는 국제 곡물가격의 지속적 하락으로 상위 10개 재배국가 중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배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 승인된 식용·농업용 GMO는 약 1024만 톤(농업용 79%, 식용 21%)으로 23억6000만 달러 규모를 보였다. 이는 2014년에 비해 약 5%(58만 톤) 감소한 수치이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식용과 농업용 GMO의 대부분은 브라질과 미국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입국은 브라질(379만 톤, 37%)과 미국(369만 톤, 36%)으로 전체 수입량의 약 73%를 차지했다. 기타 수입국으로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이 있다.
작물별로는 옥수수가 905만 톤(전체 수입량의 88%)을 차지해 수입량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대두(103만 톤, 10%)와 면실류(16만 톤, 1.6%), 카놀라(소량) 등이 국내로 들어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장규태, 이하 생명연)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센터장 장호민)는 바이오안전성포털사이트(http://www.biosafety.or.kr)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를 19일 발표했다.
시험·연구 목적으로 2015년에 국내 수입 신고한 GMO는 총 2163건으로 2014년에 비해 50% 넘게 증가했다. 해외에 반출된 GMO 통보건수도 158건으로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편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서 전국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11월 실시한 GMO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GMO에 대한 인지도는 2014년에 비해 소폭(1.2%) 감소한 83.5%였다.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표시제도(89%), 수입(88.5%), 취급·유통(87.8%), 연구개발(82.2%) 등 모든 분야에서 보다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장호민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장은 "이번 주요통계자료를 통해 2015년 한 해 동안의 GMO 국내외 동향과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유전자변형생물체 관련 정책결정의 합리적 수행을 돕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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